베테랑 기자 자리가 사라졌다…美 방송 뉴스룸, ‘대체’ 아닌 ‘재설계’ 시작

미국 뉴욕 지역방송 WNBC에서 11년간 탐사보도 기자로 활동한 사라 월리스(Sarah Wallace)가 회사를 떠났다. 에미상 19회와 피바디상을 받은 베테랑 기자다. 그녀의 퇴사가 주목되는 이유는 WNBC가 월리스 대신 다른 기자를 채용하지 않고 ‘탐사보도 기자(investigative reporter)’ 직위 자체를 없앴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WNBC가 재정적 이유로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탐사보도 기자 직위를 없애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범죄와 부패 등을 추적하는 탐사보도 활동을 계속하면서 이를 담을 새로운 플랫폼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월리스의 퇴사는 미국 방송 뉴스룸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 변화의 한 단면이다. 핵심은 기자를 인공지능(AI)으로 바꾸는 단순한 ‘대체(Replacement)’가 아니다. 기존 직무를 없애거나 통합하고 AI와 자동화를 적용해 뉴스 생산과 유통 과정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워크플로 재설계(Workflow Redesign)’가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