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은 여전히 영국인의 중심”…O&O 보고서, 공영방송 신뢰와 영향력 확인

영국의 공영방송들이 여전히 국민 여론과 사회적 연결의 중심에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디어 분석기관 올리버 앤 올바움 어소시에이츠(Oliver & Ohlbaum Associates, 이하 O&O)가 공영방송 연합체 에브리원TV(Everyone TV) 의 의뢰로 발표한 보고서 「The Heart of the Nation」 에 따르면, BBC·ITV·채널4·채널5 등 영국의 ‘국가 방송사(national broadcasters)’는 여전히 시청률, 신뢰도, 사회적 영향력 모두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O가 영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오프콤(Ofcom) ‘Media Nations 2025’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국인들의 TV·영상 시청 시간 중 57%가 공영방송 콘텐츠로, 유튜브(14%)나 넷플릭스(8%)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BBC iPlayer는 2024~25년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로 꼽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영방송은 여전히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ITV의 드라마 〈Mr Bates vs The Post Office〉, BBC의 〈Gavin & Stacey: The Finale〉, 그리고 2025 유럽여자축구선수권(Euros) 결승전 중계는 “국민 대화의 중심이 된 대표적 사례”로 제시됐다. 영국 시청자들은 이들 프로그램을 “사회 변화를 이끈 콘텐츠”로 꼽았다.

또한 공영방송은 여전히 ‘함께 보는 즐거움’을 만드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하고 있다. 조사에서 영국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보기 좋은 프로그램”을 묻는 조사에서 상위 10개 중 8개가 BBC, ITV, 채널4 등 영국 공영방송 프로그램을 꼽았다.

1위는 ITV의 '나는 유명인...여기서 나가게 해줘(I’m a Celebrity… Get Me Out of Here!)', 2위와 3위는 BBC의 '배신자들(The Traitors),'가빈 앤 스테이시:더 피날레(Gavin & Stacey: The Finale)'가 차지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각각 한 작품만 순위에 들었다. 특히 18~24세 젊은 세대에서도 이 순위는 거의 동일하게 유지돼, 세대 간 공영방송의 결속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함께 보기 좋은 프로그램’(스포츠 제외)
출처 : 「The Heart of the Nation」

보고서는 “공영방송(PSB) 콘텐츠는 모든 국민이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영국 사회를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자신의 가족이나 지역사회를 가장 잘 반영하는 방송사’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가 공영방송을 선택했으며, 수도권 외 지역과 저소득층에서는 그 비율이 60% 이상으로 높았다. 공영방송의 지역 제작 확대와 다양성 반영 노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뉴스 신뢰도 부문에서도 BBC(68%), ITV(58%), 채널4(55%)가 개인 SNS(29%)보다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았다. O&O는 “공영방송 뉴스가 여전히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론적으로 보고서는 “국민이 여전히 공영방송을 신뢰하고, 공영방송이 국가적 연대감을 형성하는 핵심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접근성을 보장하는 플랫폼 ‘프릴리(Freely)’의 중요성도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