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스트리밍 강세 속에 넷플릭스 최고 점유율 9% 달성...FAST 플랫폼 Roku Channel도 3% 넘어서며 지속적 성장

2025년 12월 미국 TV 시장에서 스트리밍 강세 속에 넷플릭스가 전월 대비 10% 상승하며 연중 처음으로 점유율 9%를 달성했다.

닐슨의 통합 시청 지표 더 게이지(The Gauge)에 따르면, 12월 스트리밍은 전체 TV 시청의 47.5%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에 기록한 기존 최고치 47.3%를 넘어선 수치이다. 11월이 추수감사절과 NFL을 중심으로 방송과 스트리밍이 동시에 성장한 달이었다면, 12월은 스트리밍이 단독으로 시장의 무게중심을 끌어당긴 시기였다. 특히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스트리밍이 TV 소비의 기본 선택지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25년 12월, 플랫폼별 시청점유율
(출처 : THE GAUGE)

크리스마스가 만든 스트리밍 사상 최대 기록

12월 스트리밍 강세의 정점은 크리스마스 당일이었다. 12월 25일 하루 동안 미국 내 스트리밍 시청 시간은 551억 분에 달하며, TV 역사상 가장 많은 스트리밍 소비가 발생한 하루로 기록됐다. 이는 전년 크리스마스 기록을 8% 이상 상회하는 수치이자, 하루 기준 스트리밍 시청량이 500억 분을 넘어선 두 번째 이기도 하다.

이날 스트리밍은 전체 TV 시청의 54%를 차지하며 단일 기준 최고 점유율을 경신했다. 스트리밍이 하루 기준으로 TV 시청의 과반을 차지했다는 점은, 특정 연령대나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전 세대의 기본 시청 채널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NFL과 오리지널 IP의 결합, 스트리밍의 이벤트화

크리스마스 스트리밍 급증은 단순히 연휴 때문은 아니다. 핵심은 콘텐츠 편성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크리스마스 당일 NFL 경기를 중계한 직후, '기묘한 이야기' 신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여기에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가 NFL 경기 중계로 가세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하루 동안 라이브 스포츠와 초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결합한 완성형 편성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크리스마스 당일 넷플릭스와 프라임 비디오는 합산 기준으로 전체 TV 시청의 22.5%를 차지했다. 이는 개별 지상파 네트워크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스트리밍이 이제 방송의 대체재가 아니라 독자적인 대형 이벤트를 설계할 수 있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크리스마스 편성 전략이 돋보인 넷플릭스
(출처 : NETFLIX.COM)

넷플릭스 9.0%, 스트리밍 시대의 절대 강자 재확인

플랫폼별 성과를 보면 12월은 주요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나란히 최고 기록을 세운 달이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넷플릭스는 12월 전체 TV 시청 점유율 9.0%를 기록하며 더 게이지 집계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월 대비 시청 시간도 10% 증가했다.

이 성과의 핵심은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5)'다. 기묘한 이야기는  12월 한 달 동안 150억 분 이상 시청되며 월간 스트리밍 최다 시청 타이틀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기록을 크게 웃도는 수치로, 단일 오리지널 콘텐츠가 플랫폼 전체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구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프라임 비디오와 파라마운트, 스포츠로 존재감 확대

프라임 비디오도 12월 4.3%의 TV 점유율을 기록하며 플랫폼 최고치를 경신했다. 4차례의 NFL '목요일 밤 풋볼(Thursday Night Football)' 경기와 크리스마스 당일 중계, 그리고 오리지널 시리즈 '폴아웃(Fallout)'의 신작 공개가 시청 증가를 이끌었다. 프라임 비디오의 12월 시청 시간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역시 2.5% 점유율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특히 오리지널 시리즈 '랜드맨(Landman)은 62억 분 시청을 기록하며 12월 스트리밍 전체 2위 타이틀로 집계됐다. NFL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병행하는 전략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유효하게 작동한 셈이다.

아마존의 Fallout(좌), 파라마운트+의 LANDMAN
(출처 : iMDB)

FAST 플랫폼의 성장, Roku Channel 3% 돌파

12월 데이터에서 또 하나 주목할 변화는 FAST 플랫폼의 지속적 성장이다. 로쿠 채널(Roku Channel)은 12월 3.0% 점유율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선을 넘어섰다. 이는 1년 전인 2024년 12월 2.0%에 비해 무료 50%나 상승한 수치로, 2025년 내내 이어진 점진적 상승 흐름의 결과다.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은 비용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특성 덕분에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시청을 확보하고 있다. 로쿠 채널(Roku Channel)의 성장세는 스트리밍 시장이 유료 기반 서비스와 FAST라는 이중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방송과 케이블, 스트리밍과 공존하는 연말 구조

스트리밍의 약진 속에서도 전통 TV의 역할은 유지됐다. 12월 방송은 21.4%, 케이블은 20.2%를 기록했다. 방송에서는 FOX와 CBS의 NFL 중계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비스포츠 콘텐츠 중에서는 CBS의 '트래커'와 '60 Minutes'가 각각 1천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가장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집계됐다.

케이블에서는 NFL을 중심으로 스포츠 시청이 전월 대비 16% 증가해 전체 케이블 시청의 9%를 차지했다. ESPN의 '월요일 밤의 풋볼(Monday Night Football)'은 여전히 케이블 시청의 핵심 축으로 기능했다.

스트리밍, 절반의 문턱을 넘다

11월이 NFL이 TV 전체를 움직인 달이었다면, 12월은 스트리밍이 TV의 중심으로 올라선 달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월간 기준 47.5%, 일간 기준 54%라는 수치는 스트리밍이 더 이상 보조 플랫폼이 아니라 TV 소비의 기준점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넷플릭스의 9% 돌파와 Roku Channel의 3% 안착은 그 변화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미국 TV 시장은 이제 방송과 스트리밍을 나누는 이분법을 넘어, 콘텐츠와 이벤트를 중심으로 소비가 재배치되는 단일 생태계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026년을 향한 경쟁의 핵심은 누가 더 많은 플랫폼을 보유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큰 시청 이벤트를 설계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