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Versant의 2025년 성적표, 수익 32% 감소…뉴스와 스포츠에 집중

미국 미디어 기업 버선트(Versant Media Group)가 독립 상장 이후 처음 공개한 2025년 실적에서 매출 66억9,000만 달러(약 9조6,000억 원), 순이익은 9억3,000만 달러(약 1조3,300억 원)를 기록하여 전년 대비 5.3%, 32% 감소한 성적표를 맞이했다.

케이블TV 기반 유통과 광고 사업이 동시에 둔화되면서 실적 하락 압력이 커졌고, 컴캐스트로부터 분리된 이후 처음 맞이한 독립 기업의 성적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도 높아졌다. 버선트는 이러한 구조적 감소 속에서도 뉴스와 스포츠 중심 콘텐츠 전략을 유지하며, 플랫폼 사업과 디지털 서비스 확대를 통해 사업 모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미디어 기업 버선트(Versant Media Group)의 채널들

케이블TV 의존 구조가 실적 하락 요인

버선트 실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케이블TV 기반 사업의 구조적 감소다.

2025년 버선트의 선형 방송 유통(Linear Distribution) 매출은 40억9,000만 달러(약 5조8,500억 원)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다. 매출 감소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지만, 핵심 수익원이 동시에 약화되면서 이익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된 구조다. 케이블 가입자가 줄고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코드 커팅(cord-cutting)’ 현상이 지속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채널 사업자가 받는 가입자당 수신료(affiliate fee) 기반 매출 역시 감소 압력을 받았다.

유통 협상 환경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케이블·위성 사업자들이 채널 번들 가격 상승에 더 강하게 저항하면서 채널 사업자가 확보할 수 있는 가격 인상 여력은 점점 제한되고 있다.

광고 사업 역시 실적 하락을 확대시켰다. 2025년 광고 매출은 15억7,700만 달러(약 2조2,500억 원)로 전년 대비 8.9% 감소했다. 광고 시장은 선형 TV 시청률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정치 광고 사이클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24년 미국 대선 기간에는 정치 광고가 크게 증가했지만, 2025년에는 선거가 끝나면서 광고 수요가 정상화됐다.

버선트는 MS NOW 등 뉴스 채널을 보유하고 있어 선거 기간 정치 광고 수혜를 크게 받는 구조다. 반대로 선거가 없는 해에는 광고 매출이 빠르게 줄어드는 역기저 효과가 나타난다.

콘텐츠 라이선싱 및 기타 매출도 감소했다. 2025년 해당 매출은 1억9,300만 달러(약 2,760억 원)로 전년 대비 8.5% 줄었다. 이는 계약 체결 시점에 따라 실적 변동이 발생하는 콘텐츠 라이선싱의 ‘타이밍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버선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특성도 영향을 미쳤다. 버선트는 스튜디오 기반 콘텐츠 기업과 달리 뉴스와 스포츠 중심 채널 비중이 높다. 이러한 콘텐츠는 라이선싱 판매보다 라이브 방송과 광고·유통 매출 중심으로 수익화되는 구조다. 따라서 라이선싱 시장 변동이 발생할 경우 이를 상쇄할 콘텐츠 판매 채널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이 같은 결과는 버선트가 여전히 유료방송(pay TV) 생태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회사 매출의 상당 부분은 케이블 채널 유통과 광고 사업에서 발생한다.

다만 수익성 자체가 급격히 악화된 것은 아니다. 2025년 조정 EBITDA는 24억2,000만 달러(약 3조4,600억 원)로 30% 이상의 EBITDA 마진을 유지하며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제작 : 다이렉트미디어랩)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유일한 성장

실적에서 눈에 띄는 성장 부문은 플랫폼 사업이다.

버선트의 플랫폼 매출은 8억2,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 부문에는 판당고(Fandango), 로튼토마토(Rotten Tomatoes), 골프나우(GolfNow), 골프패스(GolfPass)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골프 예약 플랫폼 골프나우와 영화 티켓 플랫폼 판당고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버선트는 이 플랫폼 사업을 향후 핵심 성장 축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체 매출 중 비(非) 유료방송 사업 비중은 약 19% 수준이지만, 향후 3~5년 내 33%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전체 매출의 절반을 디지털 플랫폼과 신규 사업에서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영화 예매 플랫폼 판당고와 골프 예약 플랫폼 GOLFNOW

뉴스와 스포츠 중심 콘텐츠 전략

버선트는 사업 구조 전환 과정에서 뉴스와 스포츠를 핵심 콘텐츠 자산으로 강조하고 있다.

버선트 포트폴리오는 CNBC, MS NOW, USA Network, Golf Channel 등 뉴스와 스포츠 중심 채널을 포함하고 있다. 회사는 전체 시청 참여의 약 62%가 뉴스와 스포츠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트리밍 시대에도 라이브 콘텐츠 경쟁력이 여전히 높다는 의미다.

2025년 CNBC는 글로벌 비즈니스 뉴스 분야에서 6,000시간 이상의 생방송을 제공했고, 정치 뉴스 채널 MS NOW는 대선 기간 동안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버선트는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서비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MS NOW는 2026년 여름 직접 소비자(DTC) 플랫폼을 출시해 라이브 방송과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CNBC 역시 개인 투자자를 위한 데이터·AI 분석 기반 구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FAST·AVOD로 스트리밍 확장

버선트는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판당고 브랜드 기반의 무료 광고 기반 스트리밍(AVOD) 서비스다. ‘Fandango at Home’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며 자체 콘텐츠와 라이선스 콘텐츠를 함께 제공한다.

또한 회사는 FAST 채널 운영 기업 Free TV Networks와 클라우드 기반 영화관 운영 시스템 Indy Cinema Group을 인수해 디지털 유통 기반을 강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기존 케이블 중심 사업에서 스트리밍·플랫폼 중심 구조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투자자 유인

버선트는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주 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회사는 분기 배당금 0.375달러를 선언하고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승인했다. 이는 독립 상장 이후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버선트 CEO 마크 라자러스(Mark Lazarus)는 “버선트는 독립 기업으로서 명확한 전략과 강력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며 “뉴스와 스포츠 중심 자산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성장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Versant enters this next chapter as an independent, well-positioned media and entertainment company with strong momentum and clear strategic focus. In 2025, we strengthened our leadership in premium programming, expanded our audience, grew our platforms businesses, and successfully established ourselves as a standalone company. I couldn’t be more excited about what’s ahead as we invest in our iconic brands to evolve our business model. We aim to do so with a focus on delivering strong shareholder returns, both in the near and long term.”

“버선트는 독립 기업으로서 강한 모멘텀과 명확한 전략을 갖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다음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2025년 우리는 프리미엄 프로그램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고, 시청자 기반을 확대했으며, 플랫폼 사업을 성장시키는 동시에 독립 회사로서의 기반을 성공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앞으로 상징적인 브랜드에 투자해 사업 모델을 진화시키는 과정이 매우 기대됩니다. 우리는 단기와 장기 모두에서 강력한 주주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것입니다.”

케이블TV 시장의 구조적 감소 속에서도 뉴스와 스포츠라는 라이브 콘텐츠 경쟁력, 그리고 플랫폼 사업 확장이 버선트의 향후 성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