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L NOW] 디즈니, 픽사·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수백 명 추가 감원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가 픽사(Pixar)와 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포함한 주요 사업부에서 수백 명을 추가 감원한다. 올해 들어 세 번째 구조조정으로, 조시 다마로(Josh D’Amaro)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조직 통합 전략인 ‘원 디즈니(One Disney)’ 체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감원은 디즈니 본사의 지원 조직과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텔레비전(Disney Entertainment Television), 영화 스튜디오, 스포츠 채널 ESPN 등에 걸쳐 진행된다. 영화 부문에서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TV 부문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감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전해졌다.
픽사의 구조조정은 2024년 여름 이후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픽사는 올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호퍼스(Hoppers)’와 프랜차이즈 작품 ‘토이 스토리 5(Toy Story 5)’를 공개했다. ‘토이 스토리 5’는 전 세계 흥행 수입 9억5,700만 달러를 넘어 10억 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호퍼스’는 제작비 약 1억5,000만 달러에 전 세계 3억8,950만 달러를 기록해 손익분기점에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픽사에서 약 15년간 근무한 애니메이션 업계 베테랑 레지 부르다지스(Rej Bourdages)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의 감원은 디즈니가 올해 인수한 NFL 네트워크 관련 자산과 인력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대부분은 제작과 운영을 담당하는 인력이지만, 1993년부터 ESPN에서 활동한 ‘스포츠센터(SportsCenter)’ 앵커 칼 라베치(Karl Ravech)와 전 미국프로풋볼 선수 출신 해설자 라이언 클라크(Ryan Clark) 같은 유명 방송 인력도 회사를 떠난다.
지미 피타로(Jimmy Pitaro) ESPN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NFL 자산 통합 이후 조직과 인력, 자원을 재검토했으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디즈니 측도 이번 조정이 산업 변화에 대응해 자원을 재배치하고 새로운 성장 분야에 다시 투자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직 평가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디즈니는 지난 1월 마케팅 조직을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산하로 통합한 데 이어, 4월에는 마블 스튜디오(Marvel Studios)와 홍보·마케팅 조직 등을 포함해 약 1,000명을 감원했다. 이번 감원 규모는 4월보다 작지만, 디즈니가 콘텐츠 제작비와 조직 운영 방식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디즈니는 테마파크와 체험 사업의 계절·임시직 인력이 많아 다른 미디어 기업보다 전체 직원 수가 크지만, 스트리밍 성장 둔화와 제작비 상승, 기술 변화가 겹치면서 콘텐츠와 스포츠 사업에서도 비용 효율화 압박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