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캐스트, 외형 성장에도 순이익 35% 급감…빅 스포츠 성공의 그림자
컴캐스트(Comcast)가 2026년 1분기 매출 315억 달러(약 45조 9,90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3% 성장했다. 그러나 순이익은 21억7400만 달러(약 3조 1,740억 원)로 35.6% 감소하며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NBC유니버설(NBCUniversal)은 동계올림픽과 슈퍼볼 효과로 미디어 부문에서 약 22억 달러(약 3조 2,120억 원)의 추가 매출을 확보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Peacock)은 매출 20억 달러(약 2조 9,200억 원) 돌파와 가입자 4600만 명으로 외형을 확대했다. 특히, 피콕은 4억3200만 달러(약 6,307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스포츠 이벤트 기반 유입 확대와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며 수익성 전환의 변곡점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빅 스포츠 이벤트가 만든 매출 60% 상승... 그러나 ‘실적 착시’ 우려
이번 실적의 핵심은 이른바 ‘레전더리 2월(Legendary February)’로 불린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컴캐스트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NFL 슈퍼볼을 통해 2억25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광고 매출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미디어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73억 달러(약 10조 6,580억 원)를 기록했다.
다만 빅 스포츠 이벤트 의존도가 높은 만큼 매출 증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올림픽과 슈퍼볼을 제외하면, 미디어 매출 증가율은 약 12%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다.
스포츠·콘텐츠 비용 구조…“규모가 커질수록 손실도 커진다”
피콕은 2026년 1분기 매출 2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 유료 가입자 역시 4600만 명으로 증가하며 플랫폼 확장세를 이어갔다. 이는 NBA 중계 확대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입, 그리고 구독료 인상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피콕은 같은 기간 4억3200만 달러(약 6,30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콘텐츠 제작비와 스포츠 중계권료가 커진 탓이다.
스트리밍 사업은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콘텐츠 투자도 함께 증가하는 ‘규모의 역설’을 갖고 있다. 특히 스포츠 중계권은 가입자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단기간에 수익으로 회수하기 어려운 고비용 자산이 되고 있다. 실제로 올림픽과 NFL, NBA 등 주요 스포츠 확보는 광고와 가입자 증가를 동시에 견인했지만, 그에 따른 중계권료와 제작비가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크게 압박했다.
이 같은 구조는 넷플릭스, 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주요 OTT 사업자들도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다. 스트리밍 시장이 ‘성장 경쟁’에서 ‘수익성 경쟁’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있는 만큼, 단순히 가입자 확대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어려워졌다.
콘텐츠·테마파크는 성장, 케이블은 감소…사업 구조 재편 가속
컴캐스트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도 구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콘텐츠·경험(Content & Experiences) 부문 매출은 119억 달러(약 17조 3,740억 원)로 40% 가까이 증가했다. 영화 스튜디오 매출은 34억 달러(약 4조 9,640억 원)로 21% 성장했고, 테마파크 매출도 23억 달러(약 3조 3,580억 원)로 24% 증가했다.
반면 전통 사업인 케이블과 브로드밴드 부문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1분기 동안 TV 가입자는 32만2000명 감소했고, 브로드밴드 가입자도 6만5000명 줄었다.
최근 3년간 컴캐스트(Comcast)의 TV(유료방송) 가입자는 구조적인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분기당 약 30만 명 내외의 감소로 하락 속도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2025년 들어 스트리밍 경쟁 심화와 요금 부담 증가 영향으로 감소세가 다시 확대됐다. 특히 2025년 4분기에는 약 24만5000명이 이탈하며 연간 기준으로 150만 명 이상 가입자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1분기에도 감소폭이 다시 커지며 32만2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컴캐스트의 전체 TV 가입자는 약 1090만 명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러한 흐름은 코드커팅과 OTT 서비스의 대체 효과가 본격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 구분 (단위: 천명) | 1Q26 | 1Q25 | 증감(전년 대비) | 증감(누적) |
|---|---|---|---|---|
| 미국내 주거용 연결·플랫폼 고객 수 | 30,345 | 30,969 | (94) | (204) |
| 해외 주거용 연결·플랫폼 고객 수 | 17,603 | 17,674 | 104 | (11) |
| 전체 주거용 연결·플랫폼 고객 수 | 47,948 | 48,643 | 10 | (215) |
| 미국내 브로드밴드 주거 고객 수 | 28,654 | 29,190 | (65) | (183) |
| 미국내 무선 회선 수 | 9,739 | 8,148 | 435 | 323 |
| 미국내 영상(TV) 서비스 고객 수 | 10,948 | 12,096 | (322) | (427) |
Versant 분사 이후…“선택과 집중” 전략 본격화
컴캐스트는 2026년 1월 케이블 네트워크 사업을 분리해 ‘버산트 미디어 그룹(Versant Media Group)’으로 독립시키며 사업 구조 재편을 본격화했다. 이번 분사 효과는 1분기 실적에서 실적 반영됐다.
버산트 분사를 반영한 기준에서 컴캐스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315억 달러(약 45조 9,900억 원)를 기록했으며, 기존 구조 대비 성장성이 더 부각되는 모습이다.
스튜디오와 테마파크 역시 성장세를 이어갔다. 스튜디오 매출은 34억2600만 달러(약 5조 20억 원)로 21.2% 증가했고, 테마파크 매출은 23억3100만 달러(약 3조 4,030억 원)로 24.2% 성장했다. 이는 콘텐츠 라이선싱 확대와 2025년 개장한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수익성 전환 임박”…하지만 변수는 여전히 많다
컴캐스트는 피콕이 “의미 있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다음 분기 수익성에 근접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가입자 증가, 요금 인상, 광고 매출 확대가 동시에 작용하며 손익 구조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빅 스포츠 이벤트가 없어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콘텐츠 비용 상승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가 핵심 변수다.
결국 이번 2026년 1분기 실적은 컴캐스트의 현재 위치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통 케이블TV 기반 기업에서 스트리밍·콘텐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외형 성장은 확보했지만 수익성은 아직 완전히 따라오지 못한 상태다.
향후, 피콕의 흑자 전환 여부는 컴캐스트 뿐만 아니라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미래 수익 모델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