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틱톡의 장애...이용자는 검열을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걱정하기 시작

소유구조 전환 직후, 첫 주말부터 흔들린 신뢰

지난 25일 새벽 3시 30분경(미국 동부시간) 발생한 틱톡(TikTok)의 서비스 장애가 수 일간 지속되면서 플랫폼의 신뢰도가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미국 내 틱톡 서비스 이상 징후가 본격적으로 감지된 시점은 2026년 1월 25일(일) 오전 3시 30분 전후(미 동부시간)다. 온라인 서비스를 모니터링하는 다운디텍터(DownDetector)에 따르면, 이 시각을 기점으로 신고가 급증했고, 다운디텍터 측은 1월 25일 08:30 UTC(한국시간 1월 25일 17:30)부터 미국 전역에서 의미 있는 장애를 추적했다고 밝혔다. 장애는 1월 26일(월)까지 이어졌고, 1월 27일(화)에도 “완전 정상화 전”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며 이용자 불안이 가라앉지 않았다.

틱톡의 장애
(출처 : Downdetector)

이번 장애는 단일 기능 고장이 아니라, 추천 피드부터 게시·집계·정산까지 ‘전 구간’에서 나타난 복합 장애에 가까웠다. 먼저 피드(For You)에서 새로고침이 되지 않거나, 오래된 콘텐츠가 갑자기 대량 노출되고, 평소와 무관한 영상이 추천되는 등 알고리즘 이상 징후가 관측됐다.

동시에 업로드가 지연되거나 실패했고, 게시물이 ‘검토 중(under review)’ 상태로 비정상적으로 오래 머무는 사례도 보고됐다. 결과적으로 조회수 집계가 '0'으로 표시되거나(view count 0), 로딩이 느려지고 댓글 등 일부 기능이 비정상 동작하는 현상도 이어졌다. 크리에이터들 사이에선 수익(earnings) 표기 누락 또는 지표 이상이 함께 거론되면서 “수익화가 같이 흔들린다”는 공포가 빠르게 번졌다.

원인에 대해서 오라클(Oracle)은 겨울 폭풍 등 날씨 영향으로 자사 데이터센터에서 일시적인 전력 장애가 발생했고, 그 여파로 미국 틱톡 이용자들이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틱톡 USDS JV(미국 운영 합작법인)도 “미국 내 데이터센터 파트너 사이트의 전력 장애가 촉발(triggered)한 대규모 인프라 이슈”라고 공지했다.

특히 틱톡 측은 이 전력 장애가 내부적으로 ‘연쇄적 시스템 실패(cascading systems failure)’를 일으켜 알고리즘과 핵심 기능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도됐다. 즉, 촉발점은 전력이었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추천·노출·집계가 동시에 깨져 “알고리즘이 망가졌다”로 체감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

2026년 1월 미국 틱톡은 운영 주체가 ‘TikTok USDS Joint Venture LLC’로 재편된 직후 서비스 장애가 연쇄적으로 발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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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월부터 틱톡의 미국 법인 'TikTok USDS Joint Venture LLC'는 Oracle·Silver Lake·MGX가 각각 15% 지분을 보유하고, ByteDance는 19.9%를 유지하는 구조로 변경되었다. 

미국 틱톡의 소유주 재편은 “미국 내 금지(ban)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해법으로 추진됐지만, 체제 전환의 첫 주말에 게시·노출·정산이 동시에 불안정해지면서, 이용자는 ‘검열’을, 크리에이터는 ‘수익’을 가장 먼저 걱정하는 국면으로 넘어갔다.

틱톡의 미국법인 TikTok USDS Joint Venture LLC

‘0뷰’와 ‘검토 대기’가 만든 수익 공포

크리에이터들이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지점은 도달(reach)과 수익화다. 다수 크리에이터들은 영상 게시 지연, 장시간 ‘검토 중(under review)’ 대기, 게시 이후 조회수가 제로 또는 평소 대비 현저히 낮은 조회수를 경험했다. 조회수 하락은 즉시 수익(특히 성과 기반 정산 지표) 하락으로 이어진다. 뉴스·정치 성격 콘텐츠는 분류상 수익 단가가 낮은 편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되면서, “플랫폼이 고장 나면 내 비즈니스가 밤새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됐다.

이용자는 검열을 의심하고, 정치권은 ‘조사’로 반응

장애와 동시에 ‘검열(censorship)’ 의혹도 번졌다. 일부 이용자와 유명 인사들은 특정 정치 이슈 관련 게시물이 막히거나 노출이 줄었다고 주장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Gavin Newsom)은 트럼프 비판 콘텐츠 억제 의혹과 관련해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틱톡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은 바뀌지 않았고 문제는 기술적 장애라고 반박했다. 다만, 특정 단어(예: ‘Epstein’) 입력 문제 등은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 소유구조’와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 미국내 상황’이 겹친 상황에서, 틱톡의 변명만으로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삭제는 늘었지만, 사용은 바로 꺾이지 않았다

센서타워(Sensor Tower) 추정치 기준으로 1월 22~26일 미국 내 틱톡 앱 삭제는 직전 기간 일평균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반면 같은 기간 일평균 이용자 수는 소폭 증가(2%)했다는 분석도 함께 제시됐다. 즉, ‘감정(불만)과 행동(이용)’이 즉각 일치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수익이 흔들리는 순간”이 곧바로 생계 리스크로 번지기 때문에, 단기 지표보다 체감 불안이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멀티호밍이 기본값, 숏폼은 더 이상 한 곳에 올인하지 않는다

이번 사태를 보는 산업 전문가들은 '틱톡의 불안'에도 ‘대체 플랫폼은 많다’고 분석한다. 유튜브 쇼츠(YouTube Shorts)와 인스타그램 릴스(Instagram Reels)는 이미 주류 대안이고, 틱톡 불안해진 틈을 타 옵스크롤드(UpScrolled) 같은 신생 숏폼 앱으로의 이동이 관측됐다.

최근 크리에이터는 팔로워를 여러 플랫폼으로 분산시키는 ‘멀티호밍(multi-homing)’을 기본 전략으로 삼고 있는 추세다. 플랫폼이 불안정해지는 순간 크리에이터들은 팔로워를 다른 채널로 옮기려는 안내를 강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다시 틱톡 내 도달과 수익을 약화시키는 ‘자기강화형 불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기술적으로 서비스가 복구되더라도, 알고리즘의 정상화와 수익 지표의 회복은 별개의 문제다. 추천 시스템이 장애 기간의 비정상 트래픽과 피드 왜곡을 어떻게 흡수하는지, 크리에이터 대시보드의 정산·표기 오류가 얼마나 빠르게 해소되는지, 그리고 ‘가이드라인은 변하지 않았다’는 메시지가 실제 모더레이션 경험과 일치하는지에 따라 신뢰 회복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미국산 틱톡이 출범 직후 맞은 첫 장애는 숏폼 시장 경쟁이 콘텐츠의 질만이 아니라 인프라·기술 안정성과 수익화 투명성으로까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태가 틱톡의 즉각적인 대탈출로 이어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숏폼 시장에서 한 플랫폼에 올인하는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플랫폼의 불안은 기술 이슈를 넘어 검열 의혹으로 번지기 쉬운 만큼, 장애 원인과 영향 범위, 재발 방지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용자·크리에이터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신뢰 회복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