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직접 찾아 없앤 유튜브 채널, 전 세계 1만8,524개, 중국·러시아·인도 70% 차지

구글이 올해 2분기 전 세계에서 조직적 영향공작(coordinated influence operations)에 활용된 것으로 판단한 유튜브 채널 1만8,524개를 폐쇄했다. 중국(PRC) 연계 지속 네트워크가 9,173개로 가장 많았고 러시아 2,083개, 인도 1,778개가 뒤를 이었다. 세 국가 연계 채널만 1만 3,034개로 전체의 70.4%를 차지했다.

구글이 지난 7월 3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공작 보고서(Influence Operations Bulletin Q2 2026)’에서 4~6월 자사 플랫폼에서 폐쇄한 영향공작 캠페인을 공개했다. 보고서 분석결과, 유튜브 종료 항목을 합산하면 4월 4,807개, 5월 8,438개, 6월 5,279개다.

구글은 유튜브 외에도 구글 광고(Ads) 계정과 블로거(Blogger) 블로그를 폐쇄하고, 일부 도메인은 구글 뉴스와 디스커버 노출 대상에서 제외했다. 각 항목은 구글이 “영향공작 조사 과정에서” 조치했다고 설명한다.

중국 연계 9,173개, 전체 절반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중국이다. 구글은 중국(PRC)과 연계된 ‘조율된 비진정성 네트워크(coordinated inauthentic network)’에 대한 지속 조사 과정에서 4월 1,763개, 5월 5,090개, 6월 2,320개 등 9,173개 유튜브 채널을 종료했다. 전체 폐쇄 채널의 49.5%다. 해당 네트워크는 중국어와 영어로 중국과 미국의 외교 문제를 다룬 콘텐츠를 올렸다. 이와 별도로 중국과 연계된 다른 캠페인에서도 13개 채널이 추가로 종료됐다.

러시아 연계 영향공작은 2,083개로 두 번째였다. 러시아 관련 캠페인은 러시아어뿐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폴란드어, 우크라이나어, 아르메니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했다. 우크라이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유럽연합(EU), 미국, 몰도바 등을 비판하거나 러시아를 지지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뤘다. 일부 캠페인은 구글이 러시아 컨설팅 회사와의 연계까지 특정했다.

인도 연계 채널은 1,778개였다. 중국과 러시아가 국제정치와 외교·전쟁 이슈에 집중한 것과 달리 인도에서는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지지하는 국내 정치 캠페인이 두드러졌다. 아제르바이잔 연계 채널도 981개에 달했다. 이 가운데 818개는 아제르바이잔을 지지하면서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부 비판 세력을 공격하는 콘텐츠를 공유했다.

배후 특정 안 된 정치 캠페인 3,301개

구글이 폐쇄한 채널 모두에 배후 국가가 붙은 것은 아니다. 보고서에서 ‘linked to Russia’, ‘linked to India’처럼 연계 국가가 명시된 채널은 1만5,223개로 전체의 82.2%였다. 나머지 3,301개는 영향공작으로 분류했지만 운영 주체나 연계 국가는 공개하지 않았다.

배후가 특정되지 않은 캠페인에서도 각국 국내 정치가 주요 대상이었다. 보고서의 콘텐츠 설명을 기준으로 재분류하면 인도네시아 관련 채널이 1,022개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449개, 우크라이나 415개, 태국 193개, 일본 국내 정치·정부 관련 채널 161개 등이었다. 이들 채널은 정부나 정당,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콘텐츠를 유통했지만 구글은 해당 국가 정부나 정당이 운영했다고 밝히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 등 11개 별도 캠페인에서 449개 채널이 종료됐다. 정부 비판 성격의 채널과 정부 지지 성격의 채널이 모두 포함됐다. 특정 정치적 입장 자체보다 여러 채널이 조직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행위가 집행 기준이 됐음을 보여준다.

‘가짜뉴스’가 아니라 조직적 행동을 본다

이번 보고서에서 구글은 삭제 대상 콘텐츠를 ‘가짜뉴스’나 ‘허위정보’라고 규정하지 않았다. 반복해서 사용한 기준은 ‘조직적 영향공작’이다. 어떤 주장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판정하기보다 다수의 채널과 계정이 조직적으로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조사해 채널을 종료하는 방식이다.

모든 조사가 구글 내부 정보만으로 시작된 것도 아니다. 5월 헝가리 관련 캠페인에는 메타(Meta)의 제보가 활용됐고,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관련 조사에는 애틀랜틱카운슬 디지털포렌식리서치랩(DFRLab)의 정보가 활용됐다. 다만 실제 유튜브 채널 종료와 뉴스·디스커버 노출 제한은 구글 플랫폼에서 집행됐다.

구글은 캠페인마다 국가 연계 여부와 콘텐츠 언어, 지지·비판 대상을 공개하지만 구체적인 채널명과 구독자·조회수, 영향공작 판정에 사용한 기술적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동화 시스템과 사람의 판단이 각각 어느 단계에 사용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3개월 동안 1만8,524개의 유튜브 채널이 영향공작 조사 결과로 사라졌다는 점은 플랫폼의 역할이 콘텐츠 유통을 넘어섰음을 보여준다. 유튜브는 정치·외교 여론에 조직적으로 개입하는 네트워크를 찾아 플랫폼 접근권을 박탈하고 있다. 국가별 선거와 정치적 갈등, 국제 분쟁이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영향공작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제재할 것인지가 글로벌 플랫폼 거버넌스의 핵심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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