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g in
  • 구독하기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인도 스트리밍 시장, 6억 명 돌파…모바일 넘어 TV 시청 급성장

인도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자가 6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인구 대국다운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바일 퍼스트’ 시장으로 불리던 인도에서 커넥티드TV(Connected TV) 이용자가 전년 대비 87%나 급증하며 시청 행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James Seo
- 10분 걸림 -

인도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이용자가 6억 명을 돌파하며 세계 최대 인구 대국다운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바일 퍼스트’ 시장으로 불리던 인도에서 커넥티드TV(Connected TV) 이용자가 전년 대비 87%나 급증하며 시청 행태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오르맥스 미디어(Ormax Media)가 발표한 「오르맥스 OTT 오디언스 리포트 2025」에 따르면, 2025년 6~7월 조사 기준 인도의 스트리밍 이용자는 총 6억 120만 명으로 인구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수치로, 2023~2024년 13~14%대 성장률에 비해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견고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넥티드TV 시청 폭발적 증가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커넥티드TV 시청자 수의 폭발적 성장이다. 스마트TV와 스트리밍 기기를 통한 이용자는 1억 2,920만 명으로, 불과 1년 새 87%나 늘어났다. 이는 인도의 약 3,500만~4,000만 가구가 이미 스마트TV를 보급받았음을 의미하며, 오랫동안 모바일 중심이던 인도 미디어 시장이 점차 거실의 대형 스크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르맥스 미디어의 샤일레시 카푸어(Shailesh Kapoor) 대표는 “모바일 시청 중심으로 여겨지던 인도에서 TV 기반 시청이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업계에 큰 전환점”이라며 “플랫폼들의 콘텐츠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 가입자 1억 4,820만 계정

유료 가입자도 1억 4,820만 계정에 달했다. 여기에는 통신사 번들 요금제와 스트리밍 통합 플랫폼을 통한 구독 계정도 포함된다. 무료 이용자와 함께 폭넓은 시청층이 형성되면서, 인도는 글로벌 스트리밍 기업뿐 아니라 현지 기업들에게도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오핫스타(JioHotstar)의 인기 시리즈 〈Criminal Justice: A Family Matter〉는 최근 2,77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인도의 대형 스크린 콘텐츠 수요를 입증했다. 이는 단순히 모바일로 소비되는 콘텐츠를 넘어, 고화질과 몰입감을 살린 ‘프리미엄 시청 경험’에 대한 인도인의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Top 50 오리지널, 플랫폼별 판세

오르맥스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Top 50 스트리밍 오리지널을 보면 인도 시청자들의 선호가 뚜렷하다.

플랫폼별로는 JioHotstar(17편)와 Netflix(14편)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양강 체제를 형성했다. JioHotstar는 〈Criminal Justice〉, 〈The Legend of Hanuman〉 시리즈처럼 대중적 IP를 앞세워 현지 밀착형 전략을 구사했고,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3〉(1,650만 명), 미국 HBO 시리즈 〈The Last of Us 시즌2〉(800만 명) 등 글로벌 타이틀을 인도 시청자에게 현지화해 공급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순위 작품명 플랫폼 유형 시청자수(만 명)
1 Criminal Justice: A Family Matter JioHotstar Hindi Fiction Series 2,770
2 Ek Badnaam Aashram S3 Part 2 Amazon MX Player Hindi Fiction Series 2,710
3 Panchayat S4 Amazon Prime Video Hindi Fiction Series 2,380
4 Paatal Lok S2 Amazon Prime Video Hindi Fiction Series 1,680
5 Squid Game S3 Netflix Korean Fiction Series 1,650
6 The Legend of Hanuman S6 JioHotstar Hindi Fiction Series 1,620
7 The Royals Netflix Hindi Fiction Series 1,550
8 The Secret of the Shiledars JioHotstar Hindi Fiction Series 1,450
9 Chidiya Udd Amazon MX Player Hindi Fiction Series 1,370
10 Jewel Thief – The Heist Begins Netflix Hindi Film 1,310

출처: Ormax Media, 재가공: 다이렉트미디어랩

아마존은 Prime Video(11편)와 MX Player(7편)를 합쳐 총 18편을 순위에 올렸다. 특히 농촌 배경의 〈Panchayat 시즌4〉는 2,380만 명이 시청해 3위를 차지하며 “로컬 스토리텔링의 힘”을 증명했다. Sony LIV와 ZEE5는 각각 2편과 1편만 순위에 올리며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국 콘텐츠도 인도 OTT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오징어 게임 시즌3〉는 1,65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전체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히트작의 후속 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인도 시장에서 힌디어 콘텐츠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성과는 이례적이다.

또한 한국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When Life Gives You Tangerines)(590만 명)도 44위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를 통해 제공된 한국 드라마는 인도 시청자들에게 단발성 유행이 아닌, 지속적인 수요 기반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의 장르적 다양성과 완성도가 인도의 다언어 환경과 잘 맞아떨어진다”며 “앞으로도 K-드라마의 인도 내 흡수력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5 상반기, 인도 스트리밍 시장에서 전체 5위와 44위를 차지한 오징어게임3, 폭싹속았수다

언어별 다변화와 지역 시장의 성장

언어별로는 힌디어 작품이 절대 강세를 보였다. 50편 중 절반 이상이 힌디어 시리즈와 영화였으며, 상위 10편 중 8편이 힌디어 콘텐츠였다. 하지만 남인도 언어권 시장의 약진도 눈에 띈다.

타밀 드라마 〈Suzhal – The Vortex S2〉(830만 명), 말라얄람 범죄 시리즈 〈Kerala Crime Files S2〉(690만 명), 텔루구 드라마 〈Devika & Danny〉(520만 명) 등은 지역 시청자뿐 아니라 전국적 인기를 끌며 OTT의 다언어 전략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불어 글로벌 콘텐츠도 인도 시장에서 확실한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 중국, 미국·영국 시리즈가 각각 상위 50편에 포함되며, 현지 더빙과 자막 제공을 통한 글로벌–로컬 융합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다양한 포맷의 성공

주목할 점은 영화와 리얼리티 쇼도 드라마 못지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넷플릭스 영화 〈Jewel Thief – The Heist Begins〉(1,310만 명), 인도판 창업 리얼리티 〈Shark Tank India S4〉(1,030만 명), 코미디 쇼 〈The Great Indian Kapil Show S3〉(1,090만 명) 등이 대표적이다. OTT가 단순히 드라마 플랫폼을 넘어 다양한 장르의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6억 명 규모의 스트리밍 이용자층은 인도의 사회·문화 전반에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를 예고한다”며 “특히 커넥티드TV 급성장은 광고·콘텐츠 투자 전략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이 인도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인도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트리밍 시장 중 하나다. 6억 명의 이용자와 1억 4,820만 유료 가입자, 그리고 커넥티드TV의 급성장은 단순히 현지 OTT 경쟁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콘텐츠 시장 전체의 구도를 바꾸고 있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이미 한국 드라마는 인도에서 성과를 입증했다. 그러나 이는 동시에 한국 제작사와 국내 OTT 사업자들이 직접 인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
- 제작사 관점: 인도 시청자층은 힌디어 중심이지만, 영어·한국어 등 글로벌 언어 콘텐츠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이는 한국 제작사들이 단순 판권 판매를 넘어, 공동 제작·현지 협력 모델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 OTT 플랫폼 관점: 티빙, 웨이브 등 한국 OTT들은 현재 국내 가입자 기반에 크게 의존하지만, 인도와 같은 초대형 시장에 진출하거나 최소한 콘텐츠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인도의 커넥티드TV 확산은 프리미엄 드라마·예능 포맷 소비를 촉진하고 있어 한국 OTT의 강점을 살릴 수 있다.

-광고 및 수익 모델: 인도는 모바일 무료 시청과 번들 요금제가 보편화된 시장이다. 이는 한국 OTT가 인도 현지 광고·통신사와 협력해 광고 기반 요금제(AVOD)나 하이브리드 모델로 진입할 가능성을 탐색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한국 콘텐츠는 이미 인도에서 입지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를 한국 제작사와 OTT 플랫폼이 얼마나 전략적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특정 플랫폼의 의존도를 줄이고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을 직접 경험하는 것이 장기적 성장의 열쇠”라고 조언한다.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스트리밍&소셜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유료 구독 프리미엄 독자들에게는 글로벌 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월간 트렌드 보고서, 독점 비디오 콘텐츠, 타깃 컨설팅(요청시)이 제공됩니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 포맷,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할리우드와 테크놀로지의 만남 등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깊게 전합니다. '학자보다는 빠르게 기자보다는 깊게'는 미디어의 사명입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