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되는 미국 케이블-재전송 갈등..."이미 변한 미디어 생태계(The escalating U.S. cable-transmission conflict... "An already changed media ecosystem)

The battle over  carriage fees between cable TV and major media groups in the United States continues. After last year's 10-day blackout between Charter Communications and Disney over programming fees, this time it's Charter against Paramount Global. The two sides agreed to a supply contract extension just hours before it expired, but the issue is far from resolved.

The conflict between cable TV, which is trying to realize (lower) fees as the media landscape changes, and content providers, which are trying to compensate (increase or maintain) declining ad revenues with fees, is acute.

In addition, U.S. cable TV operators are frustrated with content providers who are now in direct competition with them as studios enter the platform market directly in the era of streaming services. The argument is that they're destroying the market by supplying content to cable TV while simultaneously offering the same content on streaming at a much lower price.

Paramount Global, which has been in turmoil recently with the departure of its CEO and discussions to sell the company, has extended its  carriage agreement with Charter Communications Inc, the No. 1 cable TV provider in the U.S. The extension averts the loss of key Paramount channels, including CBS and MTV, from the number one cable network.

Charter has 13.7 million cable subscribers under the Spectrum name, including major U.S. cities like New York and Los Angeles.

But the challenges are just beginning. The transactional order of traditional paid TV is breaking down as the broadcast market changes.


미국 내 케이블TV와 주요 미디어 그룹 간 프로그램 사용료(Carriage fee)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차터 커뮤니케이션과 디즈니(Disney) 간 프로그램 사용료 갈등으로 10일 간의 블랙아웃(방송 중단)을 겪은데 이어 이번엔 파라마운트 글로벌과 차터가 맞붙었다. 양 측은 계약 만료를 몇시간 앞두고 가까스로 공급 계약 연장에 합의했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프로그램 사용료를 현실화(인하)하려는 케이블TV와 떨어지는 광고 수익을 프로그램 사용료로 보전(인상 혹은 유지)하려는 콘텐츠 사업자 간 갈등은 첨예하다.

게다가 미국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 시대에 스튜디오들이 직접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면서 자신들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놓인 콘텐츠 사업자들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 케이블TV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동시에 같은 콘텐츠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스트리밍으로 내놓으면서 시장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위기의 파라마운트, 블랙아웃 면해]

최근 CEO 퇴진과 회사 매각 논의에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미국 1위 케이블TV 차터 커뮤니케이션(Charter Communications Inc)과 채널 공급 계약(carriage agreement)을 연장했다.

이번 연장으로 CBS와 MTV 등 주요 파라마운트 채널이 1위 케이블TV 방송에서 송출이 중단되는 상황은 피했다. 차터는 스펙트럼이라는 이름으로 뉴욕과 LA 등 미국 주요 도시를 포함해, 1,370만 명의 케이블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제 시작이다. 방송 시장 변화에 따라 기존 유료 방송의 거래 질서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MTV, VH1, Nickelodeon, BET, 파라마운트 네트워크, 코미디 센트럴, CMT 등 파라마운트의 케이블 채널은 코드커팅(케이블TV를 끊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는 것)이 지속되면서 시청률과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유료 방송 플랫폼으로부터 프로그램 제공을 댓가로 받는 사용료(Carriage fee)에 대한 의존도가 커졌다.

그러나 차터(Charter)는 케이블TV 구독자 감소로 어려움에 처해있다. 최대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 스트리밍 시대를 버티려 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상당수 수익을  여전히 케이블TV 등 레거시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 수익은 파라마운트 전체 매출의 3분의 2 이상이다.

파라마운트 실적

[프로그램 사용료 인하 vs 인상]

차터와 파라마운트 프로그램 사용료 계약은 4월 30일 화요일 저녁  만료될 예정이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 스 추산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차터로부터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로 연간 약 9억 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를 포함, CBS와 파라마운트 케이블TV 채널 프로그램 사용료(carriage fees) 수입은 20억 달러 수준이다.

구체적인 협상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터(Charter)는  파라마운트에  프로그램 사용료(carriage fees)를 인하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률 하락과 이미 파라마운트+ 등 스트리밍 서비스에 케이블TV와 같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을 품은 것이다.


하지만,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차터와의 협상이 다른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극렬 저항했다. 파라마운트는 유료방송들과 프로그램 사용료와 관련해 최혜 대우 조항(favored-nations clauses)을 명시했다. 차터와의 계약에서 프로그램 사용료가 인하될 경우 다른 계약도 규모가 축소된다는 의미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위성방송 디렉TV와도 프로그램 사용료 재계약 협상을 앞두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 실적

파라마운트는 케이블TV 시청률 하락로 광고 수익이 감소함에 따라  프로그램 사용료 사수에 목숨을 걸고 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보유한 지상파 방송 CBS는 가치가 있다. 지난 2월 슈퍼볼 중계로 1억 2,340만 명의 시청자를 불러왔다. 하지만 시청 트렌드 변화로 인해 MTV, VH1, 니켈로디언 등 파라마운트의 케이블 채널은 어려움에 처해있다. 뉴스와 라이브 스포츠가 없는 케이블TV 콘텐츠는 이미 스트리밍으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미국 1위 케이블TV사업자 차터는 유료 가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도 마찬가지다. 또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프로그램 사용료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 한다.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을 이유로 구독료를 높인다면 가입자 이탈(코드커팅)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케이블TV 구독자들은 스트리밍에 비해 가격이 크게 높은 케이블TV 구독을 주저하고 있다.

차터는 지난 2023년 디즈니와도 채널 송출(carriage deals) 관련 갈등 겪었다. 지난 여름  10일 가까이 블랙아웃(채널 중단)까지 갔다. 당시 차터는 디즈니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스펙트럼 TV 서비스에서 모든 디즈니 채널을 영구적으로 삭제하겠다고 위협했다.  케이블TV채널의 힘이 강했던 10년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을 시나리오다.

양측은 차터가 디즈니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올려주는 대신, 디즈니+와 ESPN+를 차터 가입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선에서 갈등을 봉합했다. 케이블TV와 스트리밍의 번들 상품이 탄생한 것이다. 동시에 차터는 디즈니 XD, FXX, 프리폼 등 성과가 낮은 디즈니 채널을 퇴출 시켰다.

[케이블TV 채널 퇴출 시대 개막]

10년 전  파라마운트는 25개 채널을 차터에 런칭하고 거액의 돈을 받았다. 미국에서 이제 성과 없는 케이블TV채널의 퇴출이 더 심해졌다.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 차터(Charter) 등 유료 방송 사업자들은 성과가 없는 콘텐츠 채널을 퇴출시키려 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의 핵심 케이블TV채널은 MTV와 니켈로디언, BET,  코미디 센트럴, 파라마운트 네트워크 등이다. 그러나 차터는  MTV2, MTV 클래식, MTV 라이브,  MTVU 등 5개의 스핀오프 MTV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니켈로디언(Nickelodeon) 채널은  Nick Jr., Nick Music, NickToons 등 4개의 채널이 있다. 스핀오프 채널들은 퇴출 위기에 있다.

[케이블TV vs 스트리밍]

차터는 콘텐츠 채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런칭해 케이블TV와 경쟁하는 상황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디즈니, 파라마운트, 워너브러커버리 등이 대표적이다.  차터 CEO  크리스토퍼 윈프리(Christopher Winfrey)는 전송권 협상에서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윈프리 CEO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목표는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비디오 생태계를 다시 만드는 것”이라며 “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망가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상은 파라마운트 매각 기업 가치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라마운트는 선댄스미디어과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 29일 7년 동안 CEO 자리에 있었던 밥 바퀴쉬(Bob Bakish)도 합병에 반대하면서 경질됐다. 바퀴쉬의 자리는 3명의 임시 대표가 ‘office of CEO’라는 조직을 협의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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