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1위는 폭스, 틱톡 1위는 NBC…뉴스의 새 판이 짜인다

2025년 상반기, Fox News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23억 뷰를 기록하면서 뉴스 채널 1위를 기록했다.  

EMPLIFI 조사에 따르면, 폭스 뉴스와 MSNBC 뉴스 채널이 2024년 대비 각각 109%, 27% 증가하면서 1위와 2위를 기록했다. CNN 역시 42% 증가하면서 11억 뷰를 기록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통 방송 3사의 부진은 뚜렷했다. NBC News는 12% 감소한 6.4억 뷰, ABC News는 무려 22% 감소한 6억 뷰에 그쳤으며, CBS News는 9% 증가했지만 시청수는 3억 뷰에 머물렀다. 방송 3사 모두 유튜브에 수십 건의 클립을 꾸준히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조회 수에서는 FOX와 MSNBC와는 큰 격차를 드러냈다.

유튜브의 뉴스 채널 현황
(출처 : EMPLIFI / THEWRAP)

스마트TV를 통해 유튜브 시청이 증가하면서, 뉴스 소비의 중심축도 이동하고 있다. 기존 방송국과 케이블 뉴스 채널들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서, 플랫폼별 전략 차별화와 콘텐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청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Fox News, MSNBC, CNN 등 미국의 주요 뉴스 채널은 유튜브를 통해 수억 명의 젊은 시청자에게 도달하며 브랜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틱톡에서는 NBC News가 두각을 나타내며 전통TV 뉴스 소비와는 달라진 뉴스 소비가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결과가 단순히 뉴스 아이템 업로드 수와 알고리즘 의존이 아니라, 정치·사회 이슈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플랫폼 전략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트럼프 효과’가 만든 디지털 뉴스의 황금기

Fox News의 급성장은 ‘트럼프 효과(Trump Bump)’와 무관하지 않다. 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서 유튜브 상의 뉴스 클립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션 해니티( Sean Hannity)가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와 나눈 대담은 74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브렛 베이어(Bret Baier)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진행한 인터뷰는 1,180만 조회 수를 넘겼다.

FOX NEWS 
(출처 : FOX NEWS YOUTUBE)

이러한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이벤트화된 뉴스 소비’라는 성격을 띠는데, 유튜브 플랫폼을 통해 더욱 강력한 전파력을 얻고 있다.  

MSNBC,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오리지널’ 전략

Fox와는 달리 MSNBC는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크리스 헤이즈(Chris Hayes)의 비디오 팟캐스트에 이어 니콜 윌리스(Nicolle Wallace)의 신규 팟캐스트를 출범시키며 시청자층을 확장하고 있다.

MSNBC의 니콜 윌리스, 팟캐스트 1위

MSNBC 콘텐츠 전략 총괄인 Brad Gold는 “우리는 유튜브 네이티브 공간에서 커뮤니티를 키워가고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시청률보다 더 의미 있는 지표다”고 강조한다.

특히 MSNBC는 유튜브에서는 Fox와의 격차가 21% 수준에 불과하지만, 전통 TV에서는 시청률이 3배 가까이 차이나는 만큼, 디지털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CNN은 상승, 방송 3사는 고전

CNN은 42% 증가한 11억 뷰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Fox와 MSNBC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반면, ABC와 NBC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튜브의 주요 타깃인 젊은층 공략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BS는 소폭 성장했지만, 콘텐츠 업로드 수는 주당 10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회 수는 낮아, 단순한 양적 확장만으로는 디지털 시장에서 효과를 보기 어려움을 보여준다.

NBC News, 유튜브는 하락했지만 틱톡에서는 1위

놀라운 점은 NBC News가 유튜브에서는 부진했지만, 틱톡에서는 2025년 1분기 25억 뷰로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전년 대비 1,800% 증가라는 수치는 NBC의 틱톡 전략이 얼마나 파괴력을 지녔는지를 보여준다.

틱톡 상에서 가장 많이 본 NBC 뉴스 콘텐츠는 트럼프 관련 클립 외에도, LA 산불 현장 보도, 94세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아우슈비츠 방문 등 감정에 호소하는 현장 중심의 리포트들이었다.

이런 콘텐츠는 MZ세대의 정서에 잘 맞았다. NBC는 “현장에 있는 기자가 직접 설명하는 형식이 효과적이었다”고 분석하며, 틱톡에서 NBC 뉴스 인기 요인을 설명한다.

젊은 시청자 공략, 유튜브·틱톡이 ‘제2의 본방송’

오늘날 유튜브는 단지 보조 플랫폼이 아니라, TV와 동일한 ‘주 시청 매체’로 전환되고 있다. TheWrap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유튜브는 전체 TV 시청의 12.4%를 차지하며 넷플릭스보다도 높고, 디즈니(ABC+ESPN 포함)를 16% 차이로 앞섰다.

Guggenheim(구겐하임) 리서치에 따르면, 유튜브의 TV 시청 비중은 2021년 5월 대비 120% 증가했고, 넷플릭스는 27% 증가에 그쳤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TV 클립을 유튜브에 맞게 재편집하거나, 유튜브용 오리지널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한국 뉴스 시장에 주는 시사점

한국에 주는 시사점도 크다. 방송사들이 디지털 뉴스 전략을 구축할 때, 단순히 클립을 업로드하는 ‘아카이브형’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제는 정치·사회 이슈와 결합한 ‘이벤트형 콘텐츠’, 플랫폼별 특화 콘텐츠 전략, 그리고 호소력 있는 리포터 중심 포맷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또한 유튜브에서는 ‘깊이 있는 해설’, 틱톡에서는 ‘현장감 있는 리포트’와 ‘감정 호소 콘텐츠’가 효과적인 만큼 플랫폼별 전략이 필요하다.

2025년 현재, 뉴스 소비의 미래는 유튜브와 틱톡 처럼 동영상 플랫폼이 주류가 되었다. 방송 뉴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방 사수’를 외치기보다는, 디지털을 제2의 본방송으로 받아들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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