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와 프라임 비디오가 이끈 아마존 1분기 실적…제임스 본드도 ‘프라임’에서 부활

프라임 비디오, 광고 수익 전환의 핵심 축으로 부상

아마존이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광고 매출과 프라임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 구독 서비스 부문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음을 확인시켰다. 특히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기반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며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024년 1월 미국에서 기본 요금제로 전환된 프라임 비디오의 광고 지원 요금제는 출시 1년 만에 미국 내 월간 사용자 1억 1,500만 명, 전 세계 2억 명 이상의 도달률을 확보했다. 아마존은 올해 안에 브라질, 인도, 일본,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신규 시장으로도 해당 요금제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이 광고 요금제는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12개국에서 제공 중이다.

기본 프라임 멤버십은 월 14.99달러 또는 연간 139달러이며, 스트리밍 전용 멤버십은 월 8.99달러로 책정돼 있다. 광고 없는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는 월 2.99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하며, 이는 경쟁 플랫폼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유연한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광고 매출 18% 급증…풀 퍼널(full funnel) 전략이 성과로 이어져

아마존의 2025년 1분기 광고 매출은 139억 2,100만 달러(약 19조 9,885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8% 급증했다. 이는 AWS와 더불어 회사 전체 실적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한 사업 부문이다. 특히 광고 서비스는 이제 아마존 플랫폼 전체에서 핵심적인 수익 창출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단순한 검색 광고를 넘어 스트리밍, 오디오, 디지털 전시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이번 분기 광고 실적 개선은 아마존이 장기간에 걸쳐 구축해온 ‘풀 퍼널(full funnel)’ 광고 전략의 결실로 평가된다. 풀 퍼널 전략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처음 인지하는 단계부터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 순간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광고 생태계 내에서 설계·추적할 수 있게 한다. 프라임 비디오 광고, 쇼핑 검색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오디오 광고, 그리고 외부 사이트 연동형 광고까지 모두 이 전략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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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퍼널의 3단계]

1. 상단 퍼널(Top of Funnel): 브랜드 인지도 확대 (예: 동영상 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2. 중단 퍼널(Mid Funnel): 관심 유도, 비교, 탐색 (예: 리뷰 콘텐츠, 제품 소개)

3. 하단 퍼널(Bottom of Funnel): 구매 유도 (예: 검색 광고, 장바구니 쿠폰, 리타겟팅)

예를 들어, 프라임 비디오 시청 중 노출된 브랜드 캠페인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상단 퍼널 역할을 수행하고, 이어 검색 결과 내 노출되는 제품 광고는 하단 퍼널에서 직접적인 구매 행동으로 연결된다. 광고주는 이러한 흐름 전체를 추적하고 효율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광고 지면 구매를 넘어 전략적 마케팅 집행이 가능해진다.

CEO 앤디 재시는 “우리는 모든 규모의 브랜드들이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 내 광고 기반 시청자 도달률은 2억 7,500만 명 이상이며, 브랜드와 고객 모두를 위한 광고 경험이 강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 성장세…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합류

프라임 비디오는 콘텐츠 경쟁력 측면에서도 공격적인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마존 오리지널 시리즈 ‘리처(Reacher)’ 시즌 3는 공개 19일 만에 5,460만 명의 시청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복귀 시즌 성과를 거뒀다. 시청률 측정 기업인 삼바 TV(Samba TV)에 따르면, ‘리처’ 시즌 3는 3월 마지막 주 기준으로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 콘텐츠 가운데 시청률 3위를 차지했다.

아마존 오리지널, Reacher 3
(출처 : amazon prime, Samba TV)

아마존은 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스티브 내쉬가 공동 진행하는 팟캐스트 ‘Mind the Game’ 시즌 2를 오디오 플랫폼 원더리(Wondery)를 통해 공개하며, 오리지널 콘텐츠를 오디오 영역까지 확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글로벌 스파이 액션 시리즈의 대표작인 ‘제임스 본드(James Bond)’ 프랜차이즈의 차세대 리부트 제작을 위한 조인트 벤처 설립이 발표됐다. 아마존은 이 프로젝트의 제작자로 에이미 파스칼(Amy Pascal)과 데이비드 헤이먼(David Heyman)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두 제작자는 각각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Spider-Man: Into the Spider-Verse)’와 ‘해리 포터(Harry Potter)’ 시리즈를 성공시킨 글로벌 흥행 메이커들로, 이번 리부트 프로젝트는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의 프랜차이즈 전략을 본격화하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제임스 본드를 제작하기로 한, Amy Pascal과 David Heyman

특히 아마존이 영화 투자·배급·스트리밍까지 콘텐츠 전 과정에 걸쳐 주도권을 갖는 구조는, 할리우드 전통 스튜디오와 차별화되는 디지털 플랫폼 중심의 IP 직접 유통 모델로 해석된다. 이는 프라임 비디오가 향후 마블(Marvel)이나 디즈니(Disney)처럼 IP 기반 세계관 확장 전략(Franchise Universe Expansion)을 전개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AI 기반 Alexa+, 프라임 생태계의 ‘지능형 중심축’으로 재탄생

이번 분기 아마존은 차세대 음성 비서 Alexa+(알렉사+)를 정식 공개하며, AI 생태계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Alexa+는 기존 알렉사보다 훨씬 더 똑똑하고 행동 중심적으로 진화한 형태로, 단순한 질문 응답을 넘어 실제로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행동을 수행하고, 일상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능이 크게 강화됐다.

사용자가 "다음 주에 비 올 때만 알림을 줘"라는 명령을 하면, Alexa+는 날씨 정보를 지속적으로 추적한 뒤 실제로 해당 조건이 발생했을 때만 알림을 제공한다. 이는 기존 알렉사가 제공하던 반응형 기능에서 벗어나 상황 인식과 조건 기반 행동(triggered actions)이 가능한 AI로 전환된 것이다.

알렉사+는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며, 아마존 쇼핑은 물론 프라임 비디오, 스마트홈 기기 제어, 일정 관리, 배송 상태 확인 등 프라임 생태계 전반을 음성 기반으로 통합하는 허브 역할을 한다. 아마존은 이를 통해 프라임 경험의 ‘지능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고, 스마트홈·미디어·커머스를 잇는 사용자의 일상 전반을 자연어 인터페이스 중심으로 재구성하겠다는 전략을 드러냈다.

아마존 CEO, 앤디 제시(Andy Jassy)는 “Alexa+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AI가 사용자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는 이를 통해 프라임의 가치를 더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AI 기반 Alexa+의 디바이스
(출처 : aboutamazon.com)

글로벌 소비 둔화 속 콘텐츠 부문은 선방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과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은 아마존의 리테일 부문에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미디어 및 광고 기반 콘텐츠 부문은 이러한 변동성과 무관하게 꾸준한 실적을 유지 중이다.

특히 CEO, 앤디 제시(Andy Jassy)는 “일상 소비재의 수요는 일정 수준 유지되고 있으며,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오히려 선행 구매가 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기일수록 고객은 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찾는다. 프라임은 그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라고 말했다.

미디어 사업의 수익 중심 전환이 본격화

아마존은 오랫동안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중심의 플랫폼으로 평가받았지만, 이번 분기 실적은 프라임 비디오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이 실질적 수익의 한 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광고 기반 스트리밍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한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 디즈니+ 처럼 스트리밍 경쟁 플랫폼도 광고 요금제 확장을 시도 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2024년 부터 AVOD 서비스로 전환하면서 광고 요금제를 디폴트 전략으로 밀어붙이며 실질 성과를 입증하고 있다.

앞으로 프라임 비디오가 스트리밍과 커머스를 강력하게 연결 시키며, 아마존 광고 생태계의 핵심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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