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공개 52일 만에 1억 8,460만 회(Views)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넷플릭스와 소니 애니메이션이 공동 제작한 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여름 극장가의 침체와 달리 스트리밍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이 작품은 극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입소문과 음악적 파급력을 발판으로 전 세계적 열풍을 만들어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가 공개 52일 만에 1억 8,460만 회(Views)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영화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성과를 올렸다.
넷플릭스와 소니 애니메이션이 공동 제작한 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여름 극장가의 침체와 달리 스트리밍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공개 이후 이 작품은 극장이 아닌 온라인에서 입소문과 음악적 파급력을 발판으로 전 세계적 열풍을 만들어냈다.
6주 만에 1억 3천만 회 이상 시청
'KPop 데몬 헌터스'가 공개된 초기 반응은 다소 미미했다. 첫 주차 성적은 930만 뷰(Views)에 그쳤지만, 2주차에 무려 2,420만 뷰(Views)로 치솟으며 예상을 뒤엎었다. 이후 3주차 2,270만 뷰로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6주차에는 2,630만 뷰를 달성했다. 이처럼 6주간 누적 조회수는 약 1억 3,250만 회에 달했다.
※ 아래 표는 6주간의 주차별 조회수와 누적 수치를 정리한 것이다. (출처 : 넷플릭스)
주차 | 주차별 조회수 (백만) | 누적 조회수 (백만) |
---|---|---|
1주차 | 9.3 | 9.3 |
2주차 | 24.2 | 33.5 |
3주차 | 22.7 | 56.2 |
4주차 | 24.2 | 80.4 |
5주차 | 25.8 | 106.2 |
6주차 | 26.3 | 132.5 |
극장 개봉의 한계를 뛰어넘다
올해 미국 극장가에서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즈니·픽사의 'Elio'는 7,260만 달러(약 9,801억 원), 파라마운트의 'Smurfs' 신작은 3,020만 달러(약 4,077억 원)에 그쳤다. 반면 실사화 리메이크 작품인 '릴로와스티치(Lilo & Stitch)'와 '드래곤 길들이기(How to Train Your Dragon)'는 가족 관객을 끌어모으며 각각 10억 달러(약 13조 7,700억 원), 6억 2,350만 달러(약 8조 4,172억 원)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KPop 데몬 헌터스(Demon Hunters)'는 극장 대신 넷플릭스 스트리밍을 선택했고, 그 선택이 대성공으로 이어졌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극장 개봉을 했다면 개봉 초반 흥행 참패는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스트리밍 선택이 현명했다고 평가했다.
음악이 만든 글로벌 바이럴
흥행의 핵심 동력은 음악이었다. 영화 속 7곡의 OST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면서 빌보드 차트와 SNS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대표곡 'Golden'은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팬덤을 사로잡았다.
틱톡과 유튜브에서는 K-팝 그룹들이 OST 안무를 재현하거나 커버송을 선보이며 확산 속도를 더욱 끌어올렸다. 특히 제작사 소니 픽처스 애니메이션(Sony Pictures Animation)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골든(Golden)'이 1억 8,487만 뷰를 기록하며 개설 이래 최다 조회 영상으로 올라섰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9년 아카데미 단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Hair Love'의 1억 1,298만 뷰였으며, '골든'은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소니 애니메이션 내부에서도 이 같은 기록은 예상을 넘어서는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Pop 데몬 헌터스(Demon Hunters)는 디즈니 '겨울왕국'의 'Let It Go', '엔칸토'의 'We Don’t Talk About Bruno'가 만들어낸 현상과 유사하다. 다만 이번에는 극장이 아니라 스트리밍에서 불씨가 피어올랐다는 점이 가장 다른 차별점이다.

스트리밍이 만든 새로운 애니메이션 공식
넷플릭스는 2021년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드웨인 존슨(Dwayne Johnson)·갤 가돗(Gal Gadot) 주연의 블록버스터 '레드 노티스(Red Notice)'를 공개하며 역대 최대 제작비 약 2억 달러(약 2조 7천억 원)를 투자한 바 있다. 스타 캐스팅과 초대형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공개 직후 3억 6천만 시간 이상의 누적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플랫폼 최다 시청 영화로 올라섰지만, 영화 자체에 대한 비평적 평가는 냉담했다. "넷플릭스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한계"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레드 노티스는 지금까지 넷플릭스 영화 중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로 2억 3,09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제작비와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적 제약 속에서도 음악과 K-팝 팬덤의 결합을 무기로 글로벌 현상으로 부상했다. 특히 '레드 노티스(Red Notice)'가 거대한 마케팅과 스타 파워를 앞세운 정공법 전략이었다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는 SNS와 스트리밍 공유성을 기반으로 한 바텀업(bottom-up, 하향식이 아닌 자발적 확산) 방식을 통해 성과를 거둔 것이 특징적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스트리밍 52일 만에 1억 8,460만 회 시청을 기록하면서 현재 넷플릭스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이 본 영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캐리온(Carry-On)'(1억 7,200만), '돈 룩업(Don’t Look Up)'을 제친 기록이다.
넷플릭스가 던진 질문, 극장의 미래는 어디에
넷플릭스는 이번 주말 한정으로 '싱어롱 버전'을 극장에서 상영하며 온라인에서 거둔 성과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려 하고 있다. OST 콘서트, 캐릭터 굿즈, 후속편 제작 등 다양한 IP 확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의 성공은 넷플릭스가 꾸준히 투자해온 애니메이션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극장 영화를 스트리밍하는 시대를 넘어, 스트리밍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새로운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블록버스터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장르에서도 성과를 내며, 넷플릭스의 장르 다변화 전략이 결실을 맺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넷플릭스가 차근차근 쌓아온 전략적 선택과 성과는 극장 산업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제 가족 단위 관객을 사로잡는 공식은 어디에서 다시 만들어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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