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ku TV OS, 북미 1위 고수... FAST 텃밭 가꾸는 Roku의 1분기 실적은 맑아짐

DML
DML


Roku(로쿠)가 스트리밍 운영체제(OS) 시장에서 북미 1위를 수성하면서 2025년 1분기에도 플랫폼 광고와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전략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가 부활했음에도 불구하고, Roku는 플랫폼 수익 다각화와 AI 기반 사용자 경험 고도화를 통해 “202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를 거듭 확인했다.

플랫폼 수익 17% 성장... 광고·스트리밍 분배 모두 순항

Roku의 2025년 1분기 총매출은 10억 2,100만 달러(약 1조 4,8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특히 플랫폼 수익은 8억 8,100만 달러로 17%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수익의 약 86%에 해당한다. 플랫폼 수익 성장은 비디오 광고 매출과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통 계약 확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광고 부문에서는 AI 기반 추천 기술을 바탕으로 광고 도달률과 구독 전환율을 동시 개선했다. 홈 화면 내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행(row)은 전체 미국 가구 중 3분의 1 이상이 매월 이용할 정도로 빠르게 안착했으며, 이를 통해 로쿠 채널(The Roku Channel)의 이용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The Roku Channel, 미국 내 플랫폼 앱 중 사용률 2위 기록

FAST 플랫폼인 The Roku Channel은 2025년 1분기 기준, 미국 Roku 플랫폼에서 사용자 참여도 기준 두 번째로 많이 이용된 앱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료 구독 없이 광고 기반으로 제공되는 FAST 서비스가 강력한 시청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Roku의 시청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다. 이는 Roku의 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과 홈 화면 콘텐츠 행(row)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전략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The Roku Channel 시청의 대부분이 단독 앱 실행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전체 시청 시간의 85% 이상이 Roku 홈 화면에 노출된 콘텐츠 추천 행이나 자동 재생 영상 등을 통해 발생했다. 즉 사용자가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Roku가 홈 화면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콘텐츠 진입 경로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청이 이어지는 구조다.

개인의 시청 습관에 따라 제공되는 화면이 달라지는 Roku TV
(출처 : Roku, Pocket-lint)

이러한 방식은 Roku가 단순히 스트리밍 앱을 모아놓은 플랫폼이 아니라, 하나의 콘텐츠 포털처럼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가 무엇을 볼지 고민하지 않아도, Roku가 선별해 제안하는 콘텐츠를 바로 시청하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이로 인해 The Roku Channel은 단순한 채널을 넘어, 전체 Roku 플랫폼 내 콘텐츠 유입의 관문이자 광고 수익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Roku의 성장세는 ‘This Time Next Year’, ‘Women’s Sports Now’ 등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슈퍼볼 시즌에 맞춘 브랜드 협업 콘텐츠(Roku Recipes x Hellmann's)와 같은 상호작용형 광고 포맷이 적극적으로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 결과이기도 하다.

Roku는 FAST 채널을 통해, 광고주에게 TV 수준의 도달률과 디지털 수준의 정밀 타기팅을 동시에 제공하는 새로운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Roku 오리지널 콘텐츠
(출처 : The Roku Channel) 

Frndly TV 인수…저가 라이브 TV 서비스와 번들링 본격화

Roku는 2분기 중 Frndly TV(프렌들리 TV)를 1억 8,500만 달러(약 2,67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Frndly TV는 홀마크(Hallmark), A&E, 라이프타임(Lifetime) 등 미국 내 인기 채널을 포함한 50여 개 라이브 채널과 주문형 콘텐츠, 클라우드 DVR 기능을 월 6.99달러에 제공하는 저가형 OTT 서비스다.

frndly TV를 인수한 Roku 

Roku는 Frndly TV의 구독자 기반과 라이브 TV 수요를 자사 번들링 전략에 편입해 플랫폼 구독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CEO 앤서니 우드는 “FAST 채널이나 리니어(linear) 방송을 통해 단순히 채널을 돌리는 행위 자체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여전히 많다”며 인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기기 매출 11% 증가…美 TV OS 점유율 40% 넘어

Roku의 1분기 기기 부문 매출은 1억 3,900만 달러(약 1,946억 원)로 11% 증가했다. 해당 부문에서 영업손실로 1,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미국 내 TV 판매 점유율에서 Roku OS가 40%를 돌파했다. 2위(삼성 Tizen OS)와 3위(아마존 Fire TV) 운영체제의 합을 넘겼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캐나다, 멕시코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북미 전역에서 Roku의 OS 주도권이 강화되고 있다.

Roku는 올해 상반기 중 AI 기능이 탑재된 신규 스트리밍 기기 라인업과 스마트 프로젝터를 선보일 예정이며, 중남미와 영국 등으로도 기기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관세 리스크에도 실적 가이던스 유지…2026년 영업흑자 목표

Roku는 중국에서 조립되는 자사 기기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활 조치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전망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2025년 전체 플랫폼 매출 전망은 39억 5,000만 달러(약 5조 6,722억 원), 조정 EBITDA는 3억 5,000만 달러(약 5,026억 원)로 유지되었으며, 2026년에는 긍정적인 영업이익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CFO 댄 제다(Dan Jedda)는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실적 전망에 반영했지만, 현재의 Roku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타사 DSP(수요측 플랫폼)와의 통합 확대, 다양한 광고 상품 구성, 구독 기반 수익의 견고한 성장 덕분에 플랫폼 수익원이 크게 다변화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에도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고+FAST+구독’ 삼각편대 강화 중…글로벌 확장은 숙제

Roku의 이번 분기 실적은 북미 시장에서 ‘광고, FAST, 구독’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안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AI 기반 콘텐츠 추천 기능, 중소기업(SMB, Small and Medium-sized Businesses)을 위한 광고 진입 장벽 완화, 프렌들리 TV(Frndly TV) 인수 등은 모든 사용자 접점을 수익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 Roku는 주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글로벌 사용자를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다음 성장 단계의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Roku의 1Q2025의 자세한 실적 자료는 인사이트 스토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Newsletter
디지털 시대, 새로운 정보를 받아보세요!
작가와 대화를 시작하세요.
1 이달에 읽은
무료 콘텐츠의 수

유료 구독 프리미엄 독자들에게는 글로벌 미디어 관련 뉴스레터, 월간 트렌드 보고서, 독점 비디오 콘텐츠, 타깃 컨설팅(요청시)이 제공됩니다.

스트리밍 비즈니스, 뉴스 콘텐츠 포맷,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할리우드와 테크놀로지의 만남 등의 트렌드를 가장 빠르고 깊게 전합니다. '학자보다는 빠르게 기자보다는 깊게'는 미디어의 사명입니다.

Powered by Bluedot, Partner of Mediasphere
닫기
인사이트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