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결제 가입자 5,000명 순증…장비 매출 감소 속 연간 실적 전망 상향
미국 오디오 기업 시리우스XM(Sirius XM Holdings)은 10월 29일(현지시간) 2026년 7~9월 매출이 21억 5,300만 달러(약 2조 9,253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4억 7,900만 달러(약 6,508억 원)로 2.8% 줄었지만, 회사가 수익성 지표로 제시하는 조정 EBITDA는 6억 9,400만 달러(약 9,430억 원)로 3% 늘었다. 순이익은 3억 1,700만 달러(약 4,307억 원)로 7% 증가했다.
매출 감소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장비 매출 부진이 주된 원인이었다. 구독과 광고 매출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회사는 프로그램 제작비와 마케팅 지출을 줄이고 고객서비스 운영을 자동화한 결과 조정 EBITDA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구독·광고 매출 제자리, 장비 매출 700만 달러(약 95억 원) 줄어
연결 구독 매출은 16억 3,000만 달러(약 2조 2,147억 원), 광고 매출은 4억 5,600만 달러(약 6,196억 원)였다. 두 항목 모두 전년보다 100만 달러(약 14억 원) 늘었다. 반면 장비 매출은 4,300만 달러(약 584억 원)에서 3,600만 달러(약 489억 원)로 줄었다. 위성 라디오에 판도라(Pandora)와 외부 플랫폼 광고를 결합한 사업 구조에서 이번 분기에는 광고 확대보다 비용 관리가 수익성 개선에 더 크게 기여했다.
조정 EBITDA가 개선된 동안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 상각비는 1억 4,100만 달러(약 1,916억 원)에서 1억 6,600만 달러(약 2,255억 원)로 늘었다. 영업이익과 조정 EBITDA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배경이다. 순이익에는 영업 외 손익 개선도 반영됐다.
9월에 선보인 ‘스포츠 패스(Sports Pass)’는 경기 실황, 전국 단위 스포츠 방송, 지역 프로그램을 한 상품에 묶었다. 종합 상품보다 낮은 가격에 스포츠 청취 수요를 받는 방식이다. 오다시(Audacy)의 지역 스포츠 방송은 경기 중계 사이에도 팬이 찾을 만한 팀 소식과 토론을 보탠다. 시리우스XM은 이 지역 채널들을 하나로 묶어 보면 청취자 수 기준으로 자사 스포츠 편성 가운데 세 번째 규모라고 설명했다. 전국 리그 중계와 연고지 이야기를 함께 들을 수 있게 해 경기일에 집중되는 이용을 일상 청취로 이어가려는 편성이다.
이 전략은 위성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가입 접점인 자동차와 맞물린다. 출퇴근 시간에 경기 실황이나 지역 팀 프로그램을 듣는 습관이 생기면 시승이나 차량 구매 때 받은 체험 이용을 계속할 이유가 생긴다. 분기 직접 결제 가입자 순증은 개선을 보여주지만, 9월에 출시한 스포츠 패스가 그중 얼마를 만들었는지는 실적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회사가 설명한 가입 개선 요인에는 기존 가입자가 추가로 가입하는 동반 구독 상품과 자동차 판매점의 서비스 연장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직접 결제 가입자 순증, 성장의 지속성은 남은 과제
위성 라디오 직접 결제 가입자는 분기 중 5,000명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명 줄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됐다. 월간 해지율은 약 1.5%였다. 전체 위성 라디오 가입자 수에는 자동차 구매 등에 연계된 유료 프로모션 가입자도 포함돼, 직접 결제 가입자의 순증을 전체 가입자 순증과 구분해야 한다.

회사는 올해 매출 전망을 85억 5,000만 달러(약 11조 6,171억 원), 조정 EBITDA 전망을 26억 5,000만 달러(약 3조 6,006억 원)로 올렸다. 자동차 안에서 시작된 체험 이용이 유료 결제로 이어지는 비율과, 판도라·팟캐스트·외부 플랫폼의 광고가 연결 광고 매출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다음 실적을 가를 지표다.
오디오 콘텐츠를 영상과 공연으로 확장한 방식도 눈에 띈다. 시리우스XM은 하워드 스턴(Howard Stern)의 프로그램을 HBO 맥스(HBO Max)로 넓히면서 실시간 청취는 자사 구독자에게 제공했다. 한 진행자의 콘텐츠로 영상 플랫폼에서 신규 시청자를 만나고, 생방송을 기다리는 청취자에게는 구독할 이유를 남기는 유통 구조다. 팟캐스트 ‘기글리 스쿼드(Giggly Squad)’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을 여러 차례 매진시켰다. 진행자와 청취자의 관계가 광고가 붙는 에피소드에서 현장 공연으로 이어진 사례다.

판도라 및 외부 플랫폼 부문의 3분기 광고 매출은 4억 1,900만 달러(약 5,693억 원)로 전년 동기보다 1% 늘었다. 회사는 음악 스트리밍 청취 시간이 줄어 관련 광고 매출이 감소했지만, 팟캐스트와 자동화 광고, 광고 기술 수수료가 감소분을 메웠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위성 라디오를 운영하는 시리우스XM 부문의 광고 매출은 5% 줄었다. 스포츠 광고는 선전했지만 뉴스 프로그램과 소비자 직접 판매(DTC) 광고주의 수요가 약했다.
한국 라디오가 스포츠 청취를 이어가는 방법
한국 라디오·방송사는 중계권 계약 단계에서 경기 실황과 다시듣기, 짧은 영상의 유통 범위를 나눠 확보할 필요가 있다. 경기 전후 해설과 연고지 팀 이야기를 앱과 영상으로 이어가면 중계가 없는 날에도 팬과 만날 수 있다.
이 편성의 성과를 알려면 시청률·청취율 조사도 개편해야 한다. 수도권 라디오 청취율 전화조사를 바탕으로 지역·연령별 표본 패널의 차량·가정 청취 기록과 앱·웹 재생 기록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같은 사람이 차량 FM으로 경기를 듣고 앱에서 해설을 다시 들으면 도달 인원은 한 명으로 추정하고, 청취 시간은 채널별로 기록한다. 영상 클립 시청은 별도로 집계한다.
방송사와 조사기관이 공통 기준을 마련하면 경기 당일 도달에 이어 일주일 안에 다시 들은 비율과 앱 재청취, 유료 전환을 비교할 수 있다. 중계권료와 제작비를 판단할 근거도 경기 당일 청취율에서 시즌 전체의 청취와 수익으로 넓어진다.
26년간 방송과 미디어, 콘텐츠 산업, 정책과 제도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하고 있습니다.